아픈 것보다 피곤한 게 더 힘듭니다
서현동 교통사고 한의원으로 오시는 분들께 요즘 어떠시냐고 물으면, 통증보다 이 말씀을 먼저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습니다. 오후만 되면 눈이 감기고, 일에 집중이 안 됩니다. 사고 전에는 이러지 않았습니다.
이걸 증상으로 안 보고 넘기시는 분이 많습니다. "놀라서 그렇겠지", "요즘 일이 많아서"라고 넘기다 몇 달을 보냅니다.
왜 그런지부터 말씀드리면
충돌 순간 몸은 살아남기 위해 교감신경을 최대로 올립니다. 문제는 사고가 끝난 뒤에도 이 스위치가 잘 안 내려간다는 점입니다.
몸이 계속 경계 상태에 있으면 깊은 잠에 들지 못합니다. 자는 시간은 같은데 회복이 안 되는 잠을 잡니다. 그 상태로 낮을 보내니 피로가 쌓이고, 피로하면 통증에 더 예민해집니다.
여기에 손상 부위를 회복시키느라 몸이 쓰는 에너지가 더해집니다. 겉으로는 멀쩡히 다니는데 안에서는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어혈로 봅니다
사고 충격으로 순환이 정체된 상태를 어혈이라고 합니다. 검사 수치로 나오는 개념은 아니고, 한의학에서 이런 상태를 다루기 위해 써 온 틀입니다.
첩약은 이 부분을 다룹니다. 손상 부위의 회복을 돕고, 사고 후 나타나는 피로·수면 장애·놀람 같은 전신 증상을 함께 봅니다. 침과 추나가 아픈 자리를 직접 다룬다면, 한약은 몸 전체 상태를 끌어올리는 쪽입니다.
자동차보험 지급 기준에 따라 처리됩니다. 별도로 큰 비용을 내셔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태와 경과를 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안내드립니다.
이런 것도 말씀해 주세요
진료 때 통증만 이야기하고 끝내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래는 사소해 보여도 사고 후유증에 포함됩니다.
-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다가 두세 번씩 깬다
-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 계속 피곤하다
-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한숨이 자주 나온다
- 예민해져서 가족에게 짜증이 늘었다
-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된다
말씀하지 않으면 진료기록에 남지 않고, 기록에 없으면 치료도 보험 처리도 되지 않습니다.
피로가 유독 심하거나 오래가면
체중이 줄거나, 열이 나거나, 특정 부위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경우입니다. 사고와 무관한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할 수 있어 검사를 안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