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목만 아팠습니다
반송동 교통사고 한의원을 찾으시는 분들 중에 이런 경우가 꽤 있습니다.
사고 직후에는 목이 뻐근해서 그것만 치료받았습니다. 목은 좋아졌는데 일주일쯤 지나 허리가 묵직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를 펴기가 어렵고, 앉아 있다 일어설 때 한 번에 못 섭니다.
"이건 사고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싶어 그냥 넘기시는데, 대개 관계가 있습니다.
허리가 늦게 나타나는 이유
충돌 순간 목은 머리 무게 때문에 크게 흔들립니다. 손상이 즉시 드러납니다.
허리는 다릅니다. 골반이 시트에 눌린 상태로 상체만 밀리면서 요추가 순간적으로 비틀립니다. 목처럼 크게 젖혀지지 않아 그 자리에서는 잘 못 느낍니다.
그런데 허리는 일어서고 앉고 걷는 모든 동작에 관여합니다. 며칠 지나 일상으로 돌아가면 손상 부위에 계속 부하가 걸리고, 그제서야 통증이 올라옵니다. 목 치료로 통증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허리가 더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앉아 있을 때 더 아프면 요추 쪽입니다
구분에 도움이 되는 신호가 있습니다.
- 앉아 있을 때 심하고 서면 나은 경우 — 요추 디스크에 실리는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더 큽니다
- 아침에 일어날 때가 제일 아픈 경우 — 밤새 굳었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나타납니다
- 한쪽 엉덩이 뒤가 묵직한 경우 — 측면 충격으로 골반이 틀어진 쪽에서 자주 나옵니다
- 재채기나 기침할 때 허리에 울리는 경우 — 순간적으로 복압이 올라가면서 손상 부위를 자극합니다
진료 때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말씀해 주시면 접근이 빨라집니다.
이런 경우는 검사가 먼저입니다
- 다리로 뻗치는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다
- 발끝을 들거나 발가락으로 서기가 안 된다
- 소변이나 대변 조절이 평소와 다르다
- 안장에 닿는 부위의 감각이 둔하다
허리 손상에서 이 신호들은 신경 압박을 뜻할 수 있습니다. 치료보다 영상 검사가 먼저입니다.
목과 허리는 같이 봐야 합니다
허리만 따로 치료하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고 충격은 척추 전체를 한 덩어리로 지나갑니다. 목이 틀어진 상태로 굳으면 그 아래 흉추와 요추가 균형을 맞추려고 자세를 바꾸고, 그 자세가 다시 허리에 부하를 겁니다.
그래서 아픈 곳만 보지 않고 목·등·허리·골반 정렬을 함께 확인합니다. 급성기에는 침과 약침으로 통증과 근육 경직을 낮추고, 통증이 줄어드는 정도에 맞춰 추나요법으로 정렬을 조정해 갑니다.